시조 등

삼월의~

청송아제 2019. 3. 17. 00:01

   삼월의 시


3月로 넘어 가는 길목에서

                                                    박 목 월

2월에서 3월로

건너가는 바람 결에는

싱그러운 미나리 냄새가 풍긴다.

해외로 나간 친구의 체온이 느껴진다.

참으로

2월에서 3월로

건너가는 골목길에는

손만 대면 모든 사업이

다 이루어질 것만 같다.

나도 모르게 약간 걸음걸이가

빨라지는 어제 오늘

어디서나 분홍빛 발을 아장거리며

내 앞을 걸어가는

비둘기를 만나게 된다.

무슨일을 하고싶다.

엄청나고도 착한 일을 하고 싶다.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

2월에서 3월로 건너가는 바람 속에는

끓임없이 종소리가 울려오고

나의 겨드랑이에 날개가 울려 오고

나의 겨드랑이에 날개가 돋아난다.

희고도 큼직한 날개가 양 겨드랑이에 한 개씩 돋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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