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등

믿을 수 가~~ ㅎ

청송아제 2021. 3. 10. 08:36

 

    불 신
                              시 : 돌샘 이길옥

하느님
      당신의 사랑은
         언제 쓰시나요?

 

부처님
      당신의 자비는
         어느 때 베푸시나요?

 

지금까지 당신들을 찰떡같이 믿고
  개 끌려가듯 따랐는데


한 번도
    당신들이 사랑, 자비를 받아본 적 없으니
그리 귀하고 소중하고 아깝던가요?

 

뻔하게 눈 뜨고 바라보면서
   천국으로 오너라
   극락으로 오너라
      뻔뻔하지 않으세요.

죽어
   천국 가고 극락에 가면 뭐하나요.

   가시밭이라도 이승이 좋다는데
   뒷짐 지고 뒤로 물러나 서서


우리보고만 사랑하라 닦달 마시고
저희보고만 자비 베풀라 채근 마시고


   당신들이 직접 나서서
      사랑 보따리 확 풀어보고
      자비 담아둔 항아리 팍 쏟아보세요.


그래야 우리도 고개 끄덕일 게 아니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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