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을~~~ 그리움을 잔에 담고 / 윤보영 가슴 골짜기에서 담아온 그리움을 커피 잔에 부었더니 나뭇가지 끝에서 내려온 가을까지 담긴다 보고 싶다 보고 싶다! 메아리로 다가온 그리움이 가슴 울리는 아침. 내 따뜻한 그리움. 시조 등 2019.06.05
구부러진 길 구부러진 길 / 이준관 나는 구부러진 길이 좋다 구부러진 길을 가면 나비의 밥 그릇 같은 민들레를 만날 수 있고 감자를 심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 날이 저물면 울타리 너머로 밥 먹으라고 부르는 어머니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다 구부러진 하천에 물고기가 많이 모여 살듯이 들꽃도 많이 피고 별도 많이 드는 구부러진 길 구부러진 길은 산을 품고 마을을 품고 구불구불 간다 그 구부러진 길처럼 살아온 사람이 나는 또한 좋다 반듯한 길 쉽게 살아온 사람보다 흙투성이 감자처럼 울퉁불퉁 살아온 사람의 구불구불 구부러진 삶이 좋다 구부러진 주름살에 가족을 품고 이웃을 품고 가는 구부러진 길 같은 사람이 좋다 출처: 「부엌의 별빛」, 2005, 이준관 [출처] 구부러진 길 / 이준관 시|작성자 희망의전화 시조 등 2019.06.03
새해 첫~ 첫마음 - 정채봉 1월 1일 아침에 찬물로 세수하면서 먹은 첫 마음으로 1년을 산다면, 학교에 입학하여 새책을 앞에 놓고 하루 일과표를 짜던 영롱한 첫 마음으로 공부 한다면, 사랑하는 사이가 처음 눈을 맞던 날의 떨림으로 내내 계속된다면, 첫 출근하는 날, 신발끈을 매면서 먹은 마음으.. 시조 등 2019.03.17
설날 아침에~ 김종길 설날 아침에 김종길 세상은 험난하고 각박하다지만 그러나 세상은 살 만한 곳 한 살 나이를 더한 만큼 좀 더 착하고 슬기로울 것을 생각하라 아무리 매서운 추위 속에 한 해가 가고 또 올지라도 어린것들 잇몸에 돋아나는 고운 잇빨을 보듯 새해는 그렇게 맞을 일이다.. 시조 등 2019.03.17